VA 한인, 선교회 기금 횡령…시드선교회 이은태 재무 70만불 개인용도로 사용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50대 한인이 국제 선교단체의 재무로 활동하면서 70만달러의 거액을 횡령,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워싱턴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북버지니아에 본부를 둔 ‘시드 선교회(SEED International)’의 재무를 맡아온 이은태(50)씨. 이씨는 선교회 기금 70만달러 이상을 횡령한 혐의로 선교회측으로부터 고발돼 최근 라우든 카운티 셰리프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포스트와 선교회측에 따르면 이씨는 선교회 최고재무책임자(CAO)로 일하며 은행 계좌 관리에 대한 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개설한 계좌로 여러장의 체크를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교회 측이 이씨의 횡령 혐의를 적발, 추궁하자 이씨는 가짜로 만든 재정 보고서와 은행 계좌 내역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문서 역시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선교회측과 셰리프국의 조사 결과 이씨는 횡령한 돈으로 10만달러 상당의 고급 포르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구입하고 애난데일에 두번째 주택을 렌트하는 등 ‘부유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우든 셰리프국은 시드선교회의 고발장 접수와 더불어 지난 2일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페어옥스에 위치한 이씨의 타운하우스 자택과 이씨가 렌트한 것으로 알려진 애난데일 커먼스 드라이브 선상의 아파트에 대해 수색을 실시했다. 당시 애난데일 아파트에 거주하던 여성은 ‘이씨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진술했으나 셰리프국 대변인은 “수사중 애난데일 주소가 이번 횡령 사건과 연루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5일 경찰에 자수,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현재는 풀려난 상태다. 시드선교회는 와싱톤 중앙장로교회가 후원하는 국제선교단체로 이원상 원로목사가 국제 대표, 노창수 담임목사가 서기로 돼 있다. 와싱톤 중앙장로교회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언급을 일체 피했으나 18일 주일 예배에서 노창수 담임목사가 직접 공식 입장을 밝혔다. 노 목사는 이날 설교를 마친 후 “우리 교회가 후원하고 있는 시드선교회 단체가 한 직원의 재정 유출 혐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드 선교회는 이원상 목사님이 국체 대표로 있고 우리 교회 대부분의 파송 선교사들을 위탁 관리하고 있는 선교 단체다”라며 ”지금 계속 조사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드 선교회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모든 일을 지혜로 잘 해결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드선교회는…] 세계 복음화하는 초교파 국제 선교회 2000년 창립, 미주 300여 교회 후원 시드선교회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가 1990년 설립한 중앙선교회(CMF)를 모태로 한다. 2000년 뉴욕장로교회(담임목사 이영희) 부속 ROW 선교회와 통합하면서 초교파 국제 선교회로 거듭났다. SEED라는 명칭은 ‘교회를 섬기고, 선교사를 지원하며, 세계를 복음화하고 일꾼을 키운다’는 뜻을 포함한다. 2001년에는 중남미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파송하는 LAMP선교회(대표 오은규 선교사)가 시드선교회와 통합됐고, 2002년에는 시드코리아가 조직됐다. 미주 후원교회만 300여 교회에 달하며 이사 교회 및 개인 후원자 등이 국제 선교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목회자들과 선교지도자들을 위한 선교지도자세미나, 선교사 후보들을 위한 비전수련회, 평신도들을 위한 남미선교탐방, 청소년들을 위한 단기선교훈련, 선교사 훈련프로그램 등을 운영, 사역과 선교사 양성에 주력해왔다. 이처럼 거대한 조직에서 한 개인이 70만달러라는 거액의 공금을 횡령할때까지 아무도 알지 몰랐다는 점에서 허술한 재정 관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은태씨는 최소 2006년부터 시드선교회에서 일을 도와온 것으로 알려졌다. 와싱톤 중앙장로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이며, 거주지는 페어팩스 펜더브룩 지역의 타운하우스다. 경찰이 공개한 공술서에 따르면 이씨는 자신의 명의로 은행 계좌를 개설한 후 자신의 이름으로 체크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공금을 횡령했다. 이를 이씨는 통해 2006년 포르셰 카옌 SUV 차량을 구입하는 등 풍족한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인들은 “이씨가 적어도 4~5년 정도는 시드선교회에서 재무를 맡아왔다”며 “몇 주 전부터 모습이 보이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